북극 한파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의 다른 나라도 꽁꽁 얼어붙게 했습니다.
스페인은 관측 사상 가장 낮은 영하 34도까지 떨어졌고, 대만은 기습 한파로 무려 126명이 사망했습니다.
국제부 정설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스페인도 기습 한파가 들이닥쳤다는데, 스페인은 유럽에서 따뜻한 나라 아닌가요?
【 답변1 】
네 스페인은 유럽에서 따뜻한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로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데, 지난 6일 기온이 영하 34도까지 떨어지면서 관측 사상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폭설도 쏟아지면서 하루에 무려 50센티미터의 눈이 내리기도 했는데요.
수도인 마드리드에는 스키를 타고 거리를 이동하는 시민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
- "가능할 때 오늘을 즐겨야죠. 매일 마드리드 개선문을 스키를 타고 지나갈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차량이 눈 속에 갇히는가 하면, 노숙자가 저체온증으로 숨지면서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질문2 】
북극 한파가 아열대 기후인 대만도 덮쳤다고요?
【 답변2 】
대만은 겨울이 돼도 영상 10도 밑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데요,
그래서 겨울철에 눈 구경하러 우리나라에 대만 관광객이 자주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상 6도의 한파가 들이닥쳤고,
모처럼 눈이 내리면서 상의를 탈의한 채 자전거를 타는 남성도 등장했습니다.
대만에서는 갑작스런 한파로 이틀 동안 무려 126명이 숨졌는데요, 대부분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노인들입니다.
한 대만의 방송사 기자는 핫팩을 사용하고 목도리를 두르라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 스탠딩 : 레슬리 로 / 대만 방송사 기자
- "핫팩을 이용할 때는 3~5번 정도 흔들어야 따뜻해집니다."
이번 추위가 얼마나 이례적인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질문3 】
중국에서는 바다까지 꽁꽁 얼었다고요?
【 답변3 】
중국 보하이 바다를 보시겠습니다.
바다가 꽁꽁 얼어 커다란 얼음이 둥둥 떠다니고, 커다란 배가 힘들게 얼음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중국 베이징도 북극 한파가 닥치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43도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판다들은 눈을 맞으며 대나무를 먹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질문4 】
러시아에서는 스키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고요?
【 답변4 】
러시아에서 가장 북동쪽에 있는 도시 중 하나인 노릴스크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는데요.
눈이 스키장을 덮치면서 건물 4채가 매몰됐습니다.
이 사고로 18개월 된 아이와 부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 질문5 】
그런데 한파 때문에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고생인 의료진들이 더욱 힘들어졌다고요.
【 답변5 】
전 세계 의료진들은 지금 코로나 때문에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기습 한파로 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들은 비상사태에 걸렸습니다.
눈길을 헤치고 출근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간호사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실비아 가르시아 / 스페인 마드리드 간호사
- "여기 병원 길을 깨끗하게 치워놔서 가까스로 정시에 도착했어요."
올겨울 코로나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설민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