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인 컴퓨터마다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결국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을 감시한다는 거센 비난에 한발 물러섰지만, 중국 정부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합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명 '그린댐', 음란물이나 폭력물 같은 유해 사이트 접속을 개인 컴퓨터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중국 정부는 오늘(1일)부터 이 차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개인용 컴퓨터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전인 어제(30일) 이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PC 업체들의 설치 준비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유해물을 차단한 적은 있지만, 개인이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에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려는 시도는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리팡핑 / 중국 인권변호사
- "이 소프트웨어는 3분마다 보안검사와 개인의 웹검색 기록을 수집한다고 합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중국 네티즌들과 국제사회는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거라며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유해물을 차단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친강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는 청소년들을 유해 인터넷 정보로부터 보호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주목적입니다."
중국이 갑자기 제도 시행을 연기한 것은 국민을 감시한다는 거센 비난에 한발 물러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합니다.
설치를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하고 학교와 PC방 등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유해물 차단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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