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조 바이든 새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내세우며 사실상 미북 간 첫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이에 비례하는 대응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 역량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사흘간(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에 대해 "새로운 조미(미북)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이든 인수위의 대변인이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 관해 논평하기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당선인이 아직 공식적으로 취임하지 않은 상태여서 북미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일은 오는 20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