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 허베이(河北)성 스좌장(石家莊)시를 전면 봉쇄했다. 중국이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를 전면 봉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스좌장시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시민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불가하다"며 봉쇄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시는 봉쇄령 발표에 앞서 다른 지역으로 가는 통로에 공권력을 배치, 강제 탈출을 막는 한편, 모든 주거단지와 학교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 우한 봉쇄령과 같이 파견된 의료진들이 속속 스좌장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좌장시가 전면 봉쇄된 이유는 이틀 만에 234명의 확진자가 속출하며 무증상자에 대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허베이성에서는 지난 6일 52명, 7일 33명의 확진자와 149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나왔다.
스좌장시는 도시 봉쇄 이후 코로나19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당국에 따르면 전체 주민 1100만명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펑지안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부소장은 이날 국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허베이성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유럽발 변이 바이러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날 허베이성 초기 발병자 3명의 유전자 핵산 샘플을 분석한 결과, 유럽에서 창궐한 변이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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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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