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대통령이 추방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쿠데타를 비난하고 있지만, 온두라스는 후임자를 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시위대를 향해 총격까지 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두라스 쿠데타 이후 대통령궁 앞에서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쿠데타 진영은 시위대 진압에도 나섰습니다.
셀라야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보안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유혈사태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반 쿠데타 시위대
- "군과 경찰이 국민을 때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두라스의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인근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은 쿠데타를 한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며 비난했고,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셀라야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온두라스를 완전히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남미 일부 국가들은 온두라스에서 대사들을 철수시키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쿠데타를 강하게 비판하며 추방된 셀라야 대통령이 여전히 온두라스의 대통령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쿠데타는 합법적이지 않습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셀라야 대통령이 여전히 온두라스의 대통령입니다."
유엔도 온두라스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불법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온두라스 문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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