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세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휴가 중 해변에서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되면서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자들로 보이는 여러 사람들과 뒤섞여 휴가를 즐기는 한 장의 사진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 속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흰 티셔츠 차림으로 해변에 뛰어들어 지지자들과 뒤엉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사진 속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도 마스크 착용도 찾아 볼 수 없었다.
현지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어린이와 고령자를 가리지 않고 포옹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날 자신의 SNS에 "연말에 해변을 봉쇄한 지방 정부의 행동은 잘못됐다"라는 글도 남겨,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로부터 "대통령의 행동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샀다.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이 사진을 보고 "브라질의 부끄러운 이미지를 봤다"며 브자질의 코로나19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WTO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 누적 확진자는 770만578명으로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또, 브라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9만5411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기이한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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