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됐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악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州)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나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중환자실(ICU)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CNN 방송은 어제(2일)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한 남부 캘리포니아와 샌와킨밸리 지역에서 중환자실 병상이 동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지역에서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에 근접한 가운데 이들 지역에는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은 것입니다.
또, LA카운티의 6개 병원에서는 환자 급증으로 고압의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미 육군 공병부대가 투입됐습니다. 코로나19 환자가 몰려들며 치료에 필요한 산소 수요가 급증하자 노후한 인프라(기반시설)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이 부대의 설계·건설 전문가들은 6개 병원에서 산소 공급장치를 점검하며 업그레이드가 필요한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사망자가 574명에 달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텍사스주에서는 1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만 2,400명을 넘기며 5일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조지아주에서 신규 감염자 8,700여 명이 나오며 새 기록을 썼고, 메릴랜드주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나왔습니다.
아칸소주에도 4,300여 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이 됐습니다.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의 첫 번째 결심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자는 것이 돼야 한다"며 "우리 모두는 각자의 몫을 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앞으로도 사태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거치며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서고 가족·친지와 만난 여파가 1∼2월 중 가시화되리란 겁니다.
일례로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월 한 달간 미국에서 11만여 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지난달 23일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예측 모델에서 2월 1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45만 9,324명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기준으로 그제(1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34만 6천여 명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앞으로 한 달간 약 11만 3천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난해 12월의 7만 7,500여명 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그제(1일) 신규 감염자 16만 606명, 사망자 2,051명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공휴일의 영향으로 수치가 평소보다 낮았던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그제(1일)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12만 5,057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역대 최대치인 지난달 31일의 12만5,379명에서 소폭 감소한 겁니다.
존스홉킨스대는 어제(2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017만여 명, 누적 사망자 수를 34만 8천여 명으로 각각 집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