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의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새해에는 백신 보급 등에 따라 국내 여행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입니다.
미 CNBC방송은 현지 시각 1일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추정치를 인용해 미 항공사들의 2020년 순손실이 350억달러(약 38조 원)를 넘을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40여 년 만에 처음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항공사의 실적 악화는 지난해 주가 흐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45% 급락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51% 떨어져 반토막났습니다. 델타항공은 31%,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4% 각각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는 바람에 미 항공사들의 지난해 부채는 670억 달러(약 73조 원) 급증한 1천720억 달러(약 187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초기 대유행이 한창이던 작년 4월16일의 경우 미 전역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이 9만5천85명으로 전년 같은 날의 4%에도 미치지 못한 바 있습니다.
연말 성수기인 12월26일∼30일에는 하루 평균 항공기 탑승객이 100만 명을 돌파해 수요 회복의 조짐을 보였으나,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5%에 불과한 숫자입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백신 접종자 증가에 따라 올해는 여행 수요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델타, 알래스카 등의 주요 항공사들은 2021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각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올해 안에 수요가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그 시기는 엇갈립니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CEO는 올해 봄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CEO는 여름까지 대유행 이전 수요의 80%가 돌아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올해 말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전까지는 여행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항공사들은 장거리 국제선보다는 국내선 수요가 먼저 돌아올 것으로 보고 국제선 노선을 일부 없애거나 감축하는 대신 국내선을 늘리는 식으로 수요 회복에 미리 대비하고 나섰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달 5년 만에 뉴욕 JFK 국제공항에 재취항하기로 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취항할 계획입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와 프레즈노에도 신규 취항합니다.
제트블루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지나는 노선을 처음으로 개설하고, 아메리칸항공은 유럽 여러 도시의 노선을 폐지하거나 일시 중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남미 노선에 여객기를 더 많이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래스카항공은 기존 에어버스 항공기들을 보잉 737맥스로 대부
앞으로 코로나19 위험이 줄어들면 그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런 투자의 배경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