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자들에게 투여하기 위해 보관 중인 2회차 접종분을 신규 접종자들에게 당겨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신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1회차 접종 후 일정 시점 뒤 2회차 분을 투여해야 하는데 신규 접종 대기 수요가 워낙 밀려있는 만큼 2회차 분까지 신규 접종 물량으로 변경해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나와 유보 물량으로 비축해둔 2회차 접종분 백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1회차 접종분으로 맞히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1회차 접종 뒤 2주, 모더나 백신은 3주 이내에 각각 2회차 접종을 해야 임상시험으로 확인된 90% 이상의 제대로 된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
이에 따라 미국은 1차 접종분 백신을 배포하면서 이와 동일한 물량을 2회차 분으로 비축해두고 있다. 그런데 '초기 대량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회차 분을 미리 당겨 쓰면서 2회차 물량을 적기에 추가확보하지 못할 경우 면역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를 상대로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백신의 신속한 공급을 달성하라"는 거센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다른 국가들과 해당 제약사들이 상호 약속한 시점에서 거래돼야 할 물량까지 부당하게 미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최대의 보호 효과를 내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