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오늘(31일)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2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각 회의에서 시노팜 백신 12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며 "이 백신은 내년 1분기에 방역 전선 종사자들에게 무료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백신 구매 관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키스탄은 이달 초 백신 구매 초기 비용으로 1억5천만 달러(약 1천6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정부는 이 예산으로 2억2천만 인구의 5%를 우선 커버할 예정입니다.
차우드리 장관은 "민간 분야가 원한다면 국제적으로 승인된 다른 백신을 수입해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중국 의약품 당국은 이날 시노팜 백신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시노팜 백신의 예방효과는 79.3%로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의 예방 효과와 비교해 약 15% 포인트 낮습니다.
하지만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이 싸다는 게 장점입니다.
한때 7천 명에 육박했던 파키스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이후 500명 안팎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
최근 파키스탄에서도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됐으며 당국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를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애초 이 조치는 그제(29일) 종료 예정이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