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진압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내정간섭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강경 진압이 계속되면서 시위는 크게 위축됐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선거의 합법성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강경 진압을 비난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통령
- "충고합니다. 잘못을 바로잡으시오. 새로운 미국이 부시 시대의 큰 잘못을 반복하지 않길 바랍니다."
강한 수위의 비난은 아니었지만, 내정에 더 간섭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바라는 협력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한 진압으로 거리 시위는 크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무사비 전 총리는 대선 결과가 무효라는 주장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거결과 조작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사비를 비롯한 개혁파 진영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권력을 제한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적인 방안이 쉽지 않습니다.
강경 진압의 중심인물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아들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혁명수비대와 함께 바시지 민병대를 배후에서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이후 시위현장에서 민병대원 8명이 숨졌다고 이란 국영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외국 언론의 취재가 차단된 상황에서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정확한 사상자의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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