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영국발 코로나19 변종에 대한 대응으로 외국인 입국 규제를 다시 강화함에 따라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게다가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각국에서 속출하는 상황에선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기 어렵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는 어제(26일) 밤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내일(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시 정지한다고 긴급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10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장기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인정해왔습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잇달아 확인되자, 일본 거주 외국인의 재입국은 허용하나 신규 입국은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일본인이나 일본 거주 외국인이 단기 해외 출장 후 귀국할 때 조건부로 2주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입국제한 완화 특례조치도 내일(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초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규제 강화 발표 이후 외국인 입국 문턱을 높이다가 6월부터는 비즈니스 왕래와 중장기 체류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입국규제를 완화해왔습니다.
게다가 도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내년 봄부터는 외국인 소규모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올림픽 관람을 위해 입국하는 관광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25~26일 7명의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입국 문턱을 다시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오늘(27일) "정부가 코로나19 변종에 대응해 모든 국가·지역으로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일시 정지하는 '미즈기와'(水際) 대책 강화에 나서면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역풍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미즈기와는 해외 감염원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입니다.
통신은 "입국 (규제) 완화 움직임이 후퇴할 수밖에 없어 개최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도쿄올림픽 대회 관계자도 "좋은 뉴스가 아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해외 관객 수용 여부를 내년 봄에 판단한다는 방침이나 신중론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