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카운티 보건국이 "10분 간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골프장을 찾아 질타를 받고 있다.
미국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크리스마스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환자 200만 명을 넘긴 캘리포니아주 병원에서는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치를 넘어 사망자가 속출했다.
테네시 등 남부 6개 주는 겨울철 대유행의 새 진원지로 떠오르며 이곳의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24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148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에 LA 카운티 보건국은 성명을 내고 "10분 간격으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환자 수는 다음 주면 7500명을 넘길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 확산을 막을 방법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자신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연일 골프를 쳤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골프장을 방문했고 카운티 보건국이 성명을 내놓은 날에도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코스를 즐겼다.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0%로 떨어지는 등 의료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CNN방송, AP통신 등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또 미국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의회가 송부한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연방정부의 2021 회계연도 예산안에 서명도 하지 않고 골프를 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연방정부의 자금이 당장 28일부터 고갈되고 29일부터는 '셧다운'(일시업무정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의회가 내놓은 경기부양책은 90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인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집에서 가족 모임을 보내달라"는 당부 메시지와 비교돼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최유빈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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