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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투 파텔, 시스코 총괄임원 |
최근 시스코에 합류해 공격적으로 협업툴 웹엑스(Webex) 사업부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지투 파텔 총괄임원은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면 접촉보다 10배 나은 비대면 협업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는 시스코가 발전시키고 있는 디지털 협업도구 웹엑스 사례를 들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대면회의에선 소극적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대신 지위가 높거나 말이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주도하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의견들이 묻히는 일들도 허다하다. 시스코는 화상회의를 할 때는 이런 일이 없게끔 하기 위해 소극적인 사람들도 한두번 씩 반드시 회의에서 소신을 말할 수 있도록 발언기회를 주는 회의 진행방식(템플렛)을 웹엑스 내에 포함시켰다.
빨리 끝내야하는 회의는 화상회의 상에서 타이머를 둬서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회의 진행방식도 새로 들어갔다. 인공지능으로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 손짓과 몸짓을 분석해 회의 참가자들 감정을 회의주최자가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도 넣었다.
무엇보다 시스코는 메일 ,메신저, 화상회의처럼 서로 다른 의사소통 앱을 하나의 웹엑스 앱 안에 모두 통합시키는 작업을 완료했다. 지금은 회의 시작 전에 이메일을 보내고, 웹엑스 같은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회의하고, 회의가 끝나면 메신저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앞으로는 웹엑스 하나만 열면 모든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만든 것이다. 파텔 총괄임원은 "장기적으로 디지털 협업도구 시장을 바라볼 생각"이라며 "어떤 다양한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하나로 묶어서 일하게 만들 수 있는 협업도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용자들이 대면접촉보다 비대면 협업 환경이 10배 이상 낫다는 느낌이 들게되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과 기회에 따라 원하는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비로소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 있는 회사가 네덜란드, 콩고, 캄보디아 등에 있는 인재들과 협업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파텔 총괄임원은 "뛰어난 인재들은 전 세계 곳곳에 골고루 퍼져 있지만, 그들에게 주어지는 '일할 기회'는 전혀 고르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디지털 협업도구가 더 발전하면 할수록 전 세계에 있는 어떤 사람이라도 능력에 따라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협업도구의 발전이 이제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용량이 늘긴 했지만, 진정한 혁신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이제 2차원 화상회의 형태로 협업하는 방식이 일상화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3차원으로 협업할 수도 있다. 파텔 총괄임원은 "지금은 거대한 전환의 시작일 뿐"이라며 "4~5년 뒤에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지금보다 훨씬 짧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 스타트업 업계에서 일하던 파텔은 올해 중순 시스코에 합류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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