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법에 대해 현지시간으로 22일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경기부양법이 "정말로 수치"(It really is a disgrace)라면서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이 법에 코로나19와 무관한 항목이 많은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의회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약 8천920억 달러(약 988조4천억 원)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과 1조4천억 달러(약 1천551조 원)에 달하는 연방정부의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을 엮어서 처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5천593쪽 분량의 이번 부양책에는 대외원조금 등 정부 예산안에 정례적으로 포함되는 항목과 워싱턴 소재 케네디 센터,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등 문화시설 지원 계획도 담겼습니다.
트럼프는 대통령은 이들 항목이 불필요하고 낭비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명칭이 코로나19 경기부양법인데도 코로나19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면서 "의회가 외국, 로비스트, 이익집단에 많은 돈을 할당하고 미국인에게는 최소치만 보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당 지급되는 지원금을 법안에 명시된 최고 600달러(약 66만 원)에서 2천 달러(220만 원)로 세 배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이 법안의 수정을 요구한다"면서 "낭비요소와 불필요한 항목을 없애고 적절한 법안을 내게 보낼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경기부양책에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AP통신은 해석했습니다.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 거부에 대해 "어리둥절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부양책을 가결한 상·하원 표결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이를 다시 통과시킬 수 있을 만큼 찬성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현직 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부양책 협상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에 불만을 가지고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원금 증가를 요구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WP는 전했습니다.
당초 이번 안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했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움직임에 반색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
반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부양책에 되도록 빨리 서명해야 한다. 더 빠를수록 더 좋다"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