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큐 왕립식물원(RGB KEW)' 소속 과학자들이 영화 에일리언 속 우주괴물을 닮은 새로운 난초를 찾았다고 밝혔다.
식물원측은 난초에 'Gastrodia agnicellus'란 이름을 붙이고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난초'라고 발표했다. 이 난초는 잎이 없고 덩굴로 된 줄기 모양이며,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해 대부분 삶을 지하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N은 영국 큐 왕립식물원 연구원인 요한 헤르만스와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난초'가 새롭게 발견됐고 이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요한은 이날 "이 식물은 매력적이지 않으며, 내면은 붉은색을 띠고 외형은 갈색"이라고 소개했다. 요한은 "발견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몇 년 후 다시 찾게 됐다"며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올해 새롭게 발견된 난초의 모습은 마치 '에일리언' 식물처럼 보이는 탓에 사람들은 악취가 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달콤한 장미 향기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큐 왕립식물원은 새로운 난초를 발표하며 올해 초 세계 식물 종의 약 40%가 멸종 위기에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삼림파괴와 오염물질 배출, 그리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와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 등이 식물 생태계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요인들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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