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코로나19는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아동 착취가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아동권리보호 단체 '바카오 안돌란'은 "코로나 사태로 아동 권리와 관련해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학교가 문을 닫고 학부모들도 일자리를 잃으며 아동들이 노동력 제공을 위해 팔려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지역에서 경찰이 불법 신발공장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청소년들 10여명을 구출한 사건도 있었다. 아이들은 하루 12~14시간 좁은 공간에 갇혀 노동을 착취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카오 안돌란은 올해 4~9월 인도 전역에서 1197명의 아동을 구출했다. 전년보다 두 배 많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동 노동 착취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니세프도 인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1000만명 이상의 인도 아동들이 노동에 투입된다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는 현행법상 14세 미만 아동이 가족 사업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것을 제외하고 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인도 내에서 불법적으로 아동 노동력 착취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에 인도 내무부는 지난 7월 "아동 노동력 착취가 늘지 않도록 모든 지역에 인신매매 방지조직을 설치하라"는 긴급지침을
한편, 인도의 다른 아동 구호단체 '차일드 라인' 측도 올 3~8월 19만2000건의 신고 전화를 접수했는데 대부분은 아동 노동력 착취 사건이라고 밝혔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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