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빨라지고 정부 대응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난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지지율이 40%로 내려갔다. 집권 자민당에서 '위기감이 없다', '리더십이 안보인다' 등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지지율 하락에 대해 우려가 생기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 7일 진행했던 조사보다 17%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 9월 64%에서 지난달 57%로 내려간 이후 이번달 다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다는 비율은 전달보다 13% 포인트 상승한 49%였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지지한다'는 비율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율 급락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대응방안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6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적 평가는 14%에 그쳤다. 지난달 조사때는 긍정적 평가가 34%, 부정적 평가가 27%였는데 한달새 여론이 뒤집힌 것이다.
일본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정부가 여행비를 보조해주는 여행장려책 '고투(GO TO) 트래블' 등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스가 총리는 이에 대해 '아직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에서 고투 트래블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67%에 달했고 57%는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해야 한다고 답했다. 코로나 19에 대한 일본의 의료·검사 체계에 대해 불안을 느낀다는 비율도 69%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자민당이 지난달보다 4% 포인트 하락한 33%,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 포인트 오른 12%였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자민당 내에서도 우려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의 조사뿐 아니라 최근 일본의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지지율 하락세는 뚜렸하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중견인사는 "의료를 담당하는 후생로동성을 비롯해 정부를 총괄하는 건 총리인데,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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