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테크 백신을 접종한 직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례가 나왔다. 서방 국가 중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실시한 지 하루 만이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테크 백신에 긴급 사용 허가를 내준 영국 의약·보건품 규제청(MHRA)은 과거 의약품, 식품, 백신 관련 중증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지 말라는 내용의 권고문을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날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화이자 백신 접종 직후 아나필락시스양 반응(anaphylactoid reaction)'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이 알레르기 반응은 피부 발진, 호흡 멈춤, 저혈압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BBC가 보도했다. 두 사람은 평상시 알레르기 발현시 투약하기 위한 아드레날린을 소지할 정도의 중증 알레르기 병력을 지녔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의 어떤 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성명을 내고 "이는(알레르기 반응은)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는 "영국 관료들은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전했다.
준 레인 MHRA 청장은 이날 "광범위한 임상 시험을 통해 이것(알레르기 반응)이 (화이자 백신의) 특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권고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면 즉각 현장에 전달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이들에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 사전 확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