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한 상황에서도 백두산 답사를 재개했습니다.
대외용 라디오 평양방송은 오늘(9일) "11월 1일부터 시작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로의 겨울철 답사에 한 달 남짓한 기간에만 자강도 장강군 인민위원회, 북청군 용전과수농장을 비롯한 수십 개 단위의 많은 일군(간부)들과 근로자, 군인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으로, 백두산 혁명전적지에는 김 주석의 항일전적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 집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고삐를 한층 조이면서 각종 모임을 중지시킨 상황에서도 여러 명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백두산 답사만은 재개한 점이 눈에 띕니다.
방송도 이를 의식한 듯 "답사를 관광식, 유람식이 아니라 실제 대중에게 산 체험이 되도록 했다"며 "비상 방역학적 요구를 철저히 지키는데 중심을 두고 답사조직을 더욱 짜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한 상태입니다.
초특급은 지상·해상·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봉쇄하고 모임과 학업을 중지하거나 국내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달 초부터는 지역별 이동을 극히 제한하고 상점이나 음식점 등 일부 봉사단위 활동마저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코로나19 유입을 우려해 북중 국경마저 닫아걸었지만, 사상교육을 위해 백두산 답사는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수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삼중고 속에서 민심 이반 우려가 커지자 정신 무장을 통해 내부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셈입니다.
북한은 최근 사상교육 강화에 연일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노동당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이 법은 반사회주의 사상문화의 유입·유포 행위를 철저히 막고 사상·정신·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준칙을 규정한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