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선거관리 책임자가 선거 담당 인사들에 대한 '극렬' 트럼프 지지층의 집단적 협박·폭력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며 "멈춰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USA 투데이는 1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관위원장이 이날 주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모든 것이 도를 넘었다"면서 주 선거 당국자 등 관련 인사들을 표적으로 한 협박행위들을 격앙된 어조로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위넷카운티에서 일했던 투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의 한 20세 업자가 살해 협박을 받았던 일을 공개하며 "분노를 이루 표현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반역죄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목이 매달린 이미지까지 온라인상에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스털링 선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이제 멈춰져야 한다"며 "당신은 이러한 행위나 언어들에 대해 비난조차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것은 선거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이다"며 "대통령님, 당신은 조지아주에서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폭력 행위 자행에 대한 조장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다칠 것이고 누군가는 총에 맞을 것이며 누군가는 살해당할 것이다. 이는 지나치다. 옳지 않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고
11·3 대선에서 최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아주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측은 추가 재검표를 요청한 상태다. 재검표 작업 결과는 2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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