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제한과 마스크 착용과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를 사사건건 반대한 백악관 의학고문 스콧 아틀라스가 사임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아틀라스 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8월 대통령 직속 백악관 태스크포스(TF)에 합류했습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사직서에서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했던 특권과 영광에 감사한다. 전염병 대유행을 국민이 극복하고 목숨을 살린다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노동자와 빈곤층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언제나 초점을 맞춰 (대통령에게) 조언했다"라며 "일부는 내 제안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과학적 진실에 이르기 위한 자유로운 의견교환이었고 이것이 바로 문명사회의 기반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봉쇄 조처는 대규모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낳고 가족을 파괴하며 어린이에게 해를 준다면서 이를 반대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구성할 새로운 보건 진용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CNN은 그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인사'라고 규정하고 "소식통은 그의 사임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그가 주장한 음모론은 더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논평했습니다.
전염병과 관련없는 신경방사선 학자인 아틀라스 고문은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제한할 수 없다면서 무용론을 펼쳤는가 하면 집단 면역을 주창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달엔 이동 제한 조처를 한 미시간주에 대해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봉기하는 것이다. 자유가 중요하다. 앞으로 나오라"라고 선동했습니다.
트위터는 10월 아틀라스 고문이 자신의 계정에 "마스크가 효과 있나?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코로나19 허위 정보 정책'을 위반했다면서 이 트윗을 삭제했습니다.
이런 주장 탓에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음모론 수준의 잘못된 정보를 주입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자주 충돌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10월 아틀라스 고문의 집단면역 주장에 "말도 안된다"라며 "나는 아틀라스 고문에 실제로 불만이 있다. 그는 내가 보기엔 통찰력과 지식, 경험이 결여된 말을 떠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아틀라스가 하는 말은 모두 다 거짓말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