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자택에 현금 다발을 쌓아놓고 생활하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월급을 현금으로 받고 있다"며 "집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매일 모든 일에 현금을 쓰고 있다"며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홍콩달러(약 7억4000만원)로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이유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재무부는 중국 당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대한 대응 조치로 람 장관을 비롯한 홍콩 및 중국 관리 11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람 장관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한 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람 장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람 장관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은행이 없다고 말했다"며 "심지어 중국 국영은행 조차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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