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재산 불렸지만"...아마존 15개국 노동자 '블랙프라이데이' 파업 시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서 일하는 15개 나라 노동자들이 1년 중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일제히 연대 파업과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 등 15개 나라의 아마존 노동자들은 근로 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시각 27일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단체 행동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서비스·기술 산업 국제노조 단체인 'UNI글로벌유니언'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이 단체는 "아마존의 반(反)노조 행위와 근로자 안전 문제 등을 지적하기 위해 연대 파업과 시위에 나섰다"며 아마존 창고직원 급여 인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급 병가 연장 등을 촉구했습니다.

파업과 항의 시위는 시간이 가장 빠른 호주를 시작으로 아시아의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유럽의 독일, 영국, 프랑스, 아메리카 대륙의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지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아마존은 임금을 지급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재산을 불렸지만, 아마존 창고 직원들은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규모의 파업과 항의 시위는 독일에서 진행됐습니다.

독일 현지 노동조합 베르디는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사흘짜리 파업에 아마존 7개 물류 창고 노동자 2천5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독일 전역의 16개 물류 센터에서 임시적 1만명을 포함해 모두 2만6천명이 블랙프라이데이 주문 물량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배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또 별도 성명을 통해 "UNI글로벌유니언의 주장은 잘못됐다"며 "우리는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조건과 큰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