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대량 살처분된 밍크 사체들이 이번엔 무덤에서 다시 끌려 나와 소각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꺼번에 파묻힌 사체가 부패하면서 흙더미를 뚫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놔뒀다간 인근 주민들에게 바이러스를 재전염시킬 수도 있다는 게 정부 당국의 판단입니다.
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라스무스 프렌 덴마크 농림 장관은 현지 시각 27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살처분된 밍크 사체를 흙에서 파내 소각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당국은 밍크 농장이 코로나 확산 경로로 지목되자 이달 4일 전량 살처분을 지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체더미가 부패 과정에서 부풀어 올라 흙 위로 솟아 나오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매립지인 홀스테브로 지역에서는 코로나 우려뿐만 아니라 식수 오염 가능성 등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프렌 장관은 매립지에서 나타난 문제를 인지했으며, 사체를 다시 파내 소각하는 방안을 포함해 해결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소각 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며, 환경 보호 기관에 실행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상황은 오는 30일 덴마크 의회에 보고됩니다.
덴마크는 세계 최대 밍크 모피 제조국으로, 1천여 곳 농가에서 1천500만∼1천70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처분된 밍크는 285만 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덴마크 당국은 결국 살처분 명령이 섣부른 것이었음을 시인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살처분 명령을 얼마 지나지 않아 백지화했으며, 이를 강행하면서 권한을 남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임 농림 장관이 자진 사퇴하는 등 잡음이 일었으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프레데릭센 총리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가 지난 26일 밍크 농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난이 일었습니다.
총리는 당시 밍크를 전부 살처분해
그러나 총리가 전신을 감싸는 푸른색 방호복에 마스크를 쓴 채 '무장'한 모습으로 등장한 점을 두고 한 야당 의원은 "농장에 마치 위험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