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임박한 이란에서는 막판 선거전이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무사비의 '녹색 신드롬'이 매섭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거리에서도, 대형 연설장에서도 '녹색 물결'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개혁파 무사비의 상징인 녹색 깃발과 티셔츠, 스카프가 이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무사비! 무사비! 무사비!"
지난 2002년 노란색으로 뒤덮였던 우리의 대선처럼 젊은 층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무사비 후보 지지자
- "왜 무사비를 지지하냐면, 부정부패가 없기 때문이에요. 아마디네자드는 희망이 없어요."
개혁을 갈망하는 30대 이하 젊은이들은 이란 인구의 60%에 달합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도 뒤질세라 막판 세 결집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수도 테헤란에 모인 지지자들에게는 30도가 넘는 무더위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슬람 의식과 성전의 애호자!"
보수 지지층은 아마디네자드가 이란의 위신을 드높였다며 재집권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아마디네자드 후보 지지자
- "역대 가장 강력하고 열심히 일하고 활동적인 정권은 아마디네자드 정권입니다."
막판 세 대결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지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판세는 점치기 어렵습니다.
오바마가 최근 중동을 찾아 화해의 손을 내민 게 친미 성향의 무사비에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지만, 유권자의 1/3을 점하는 아마디네자드의 지지층이 워낙 견고해 재선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옵니다.
이란 대선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12일 치러집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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