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에반스 시카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총재가 내년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미 기준금리는 2~3년이 지나야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유통으로 경제가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연준은 적어도 2023년까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소위 '핵심 인플레이션'을 2.5%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에반스 총재는 "나는 우리가 물가상승률의 '오버슈트'(overshoot·초과)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데 관여해선 안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제시한 목표를 고려할 때 2023년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면 놀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연준 화상회의에서도 물가상승률을 확실하게 초과달성하려면 금리를 충분히 낮은 수준에 머물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당시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 목표달성을 위해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웃도는 오버슈트가 실제로 필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면서 실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돈 지난 10년과는 다른 흐름이 내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지수가 내년 4월 2.4%를 찍고서 8월 1.7%까지 하락한 뒤 다시 상승세를 타
한편 연준은 지난 8월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접근하거나 일정 기간 목표치를 소폭 웃돌더라도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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