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나의 기자회견이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줄리아나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청사에서 트럼프 법무팀을 이끌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줄리아나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에 폭넓은 부정이 있었다며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나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민주당이 장악한 디트로이트 등에서 수천표가 바이든 후보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는 또 1992년에 개봉한 법률 영화 '나의 사촌 비니'에서 펴진 손가락 개수를 묻고 틀린 답을 하는 대목을 흉내 내면서, 경합 주인 필라델피아에서 공화당 선거감시단이 개표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회견이 길어지자 줄리아나의 관자놀이 부근에서는 땀과 섞인 검은 염색약이 양 볼을 거쳐 턱 부근까지 흘러내렸다.
기자회견에 열중한 그는 한동안 이런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듯, 손수건을 꺼내 머리와 얼굴만 닦기도 했다.
CNN 방송은 줄리아니가 주도한 90분간의 거칠고, 곁가지로 새 나가기도 하고 종종 시비조였던 회견은 거짓말과 음모이론으로 넘쳐났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줄리아니가 회견에서 사실을 호도하는 발언과 터무니없는 음모론,
영국 일간 가디언은 관련 기사에 '땀투성이의 줄리아니가 이상한 기자회견에서 머리 기능 불량을 경험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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