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승인 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전 세계가 백신 공급 계약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반대로 한국은 "기다려도 된다"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미국·유럽 등과 대조적으로 백신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상당수 국가와 반대로 "한국은 '기다려도 된다'는 다른 노선을 택했다"며 "조급해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을 합리적인 선으로 받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을 인용했다.
WSJ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전폭적인 백신접종 지원을 약속했으나, 보건당국은 백신의 효능, 장기적인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또한 WSJ은 이미 다량의 백신을 조달한 국가들과 한국의 상황도 비교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내년 초에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만, 한국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모더나는 미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와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미국, EU, 일본 등과 거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WSJ은 한국의 유보적인 태도가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미국, 유럽 국가와 대조적이라고 했다. 특히 이미 3개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이웃나라 일본과는 다른 접근법이라고 평했다.
일본은 전체 인구인 1억 2600만명보다 많은 1억 4500만명이 접종 가능한 2억 9000만회 투여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WSJ는 한국이 코로나19 팬더믹을 상대적으로 잘 통제해왔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박사는 WSJ에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할 수 있을 때 서둘러 백신을 주문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긴급한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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