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4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매출, 순익 모두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44억1000만달러 매출을 예상했다. 조정주당 순익도 2.91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2.57달러를 초과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분기 19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게임 부문도 매출이 36%이상 증가한 2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WSJ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년간 엔비디아를 그래픽 카드 시장 틈새 기업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컴퓨터 분야 강자로 탈바꿈시켰다고 평했다. 황 CEO는 WSJ에 "엔비디아는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게임, 데이터 센터 등 전 분야에서 기록적인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어는 올들어 주가가 2배 이상 폭등하면서 인텔을 제치고 미국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로 올랐다.
올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봉쇄되면서 원격근무 확산, 가정용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 수요 급증 등의 여파로 그래픽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가 반사이익을 받았다. 더불어 AI 시장의 성장도 실적을 큰 폭으로 견인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칩이 들어간 닌텐도 스위치 게임 콘솔은 3분기 동안 전 세계에서 700만대 가까이 팔렸다.
엔비디아는 올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약 48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는 주가 폭등에 힘입어 지난 9월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다만 미국의 반도체 시장 독점을 꺼리는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WSJ는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손을 들어준다면 엔비디아 성장에 큰 추진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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