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현재 미중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원인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으로 꼽았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어제(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통신이 개최한 '신경제포럼'(Bloomberg New Economy Forum)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과거 중국의 체제는 민주주의가 아니더라도 리더십의 주기적인 교체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토론과 개방이 가능했다"며 "지금은 평생 그 자리에 머물며 중국을 책임지려는 한 사람이 중국을 변화시키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한 이후 권력을 계속 강화해왔습니다.
그의 임기는 2022년 끝나지만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의 임기제한 규정을 폐지해 장기집권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시 주석이 중국 경제 규모를 2035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밝힌 것을 놓고는 종신 집권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종신 집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좋게 만들려는 노력 없이 모든 것이 나빠질 것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고 돌려 말했습니다.
중국의 홍콩 자유 억압과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무슬림 인권 탄압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명백한 의견충돌 지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이 중국을 상대하려면 동맹국들과 협조해 전열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건넸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을 파트너로 참여시켜야 중국과의 협상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