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인사들이 올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승기를 들어준 폭스뉴스를 대신할 새로운 ’보수성향' TV 채널 인수 및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공화당 전국위윈회 공동위원장과 관련이 있는 사모펀드사 힉스 에쿼티 파트너스(Hicks Equity Partners)가 최근 몇달간 보수성향 케이블TV 매체 뉴스맥스(Newsmax) 인수논의 및 스트리밍 서비스 등 투자에 관한 회의을 진행해왔다고 보도했다.
2014년에 출범한 뉴스맥스는 현재 7000만 가정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 채널의 시청률은 선거일 이후 급격히 상승했다. 폭스뉴스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선언하자 이에 실망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뉴스맥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자료에 따르면 뉴스맥스의 평균 프라임타임 시청자는 선거 전후 일주일 동안 156%나 급증한 22만3000명이었다. 지난 12일 오후 7시~8시 사이 시청자는 100만명을 돌파해, 동시간 폭스 시청자의 절반가량을 기록했다. 뉴스맥스는 "표를 도둑 맞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뉴스맥스 인수 및 투자 논의는 사모펀드 운영자이자 열열한 트럼프 지지자인 토마스 힉스가 주도하고 있다. 힉스의 가족이 투자해 구성된 사모펀드인 힉스 에쿼티 파트너스는 보수 매체 지원에 최소 2억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힉스의 아들 중 한명인 토마스 힉스 주니어는 공화당 전국위윈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만 그는 임기 중 어떤 거래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힉스 그룹은 뉴스맥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네트워크 관리에 투입할 임원단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메긴 켈리 등 전 폭스뉴스 앵커들에게도 영입 러브콜을 보냈다고 WSJ에 밝혔다.
WSJ은 힉스 에쿼티 파트너스의 뉴스맥스 인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이번 논의는 20년간 보수 언론을 대표해온 폭스뉴스가 향후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당선인으로 발표한 폭스뉴스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폭스가 미 주요 언론 중 가장 먼저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의 승자로 바이든 후보를 예측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폭스뉴스의 낮 시간대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다. 주말 낮 시간대는 더 나쁘다. 이걸 지켜보게 돼 아주 슬프지만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고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가게 했는지 잊어버렸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은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는 완전히 불공평하고 신뢰할 수 없다. 뉴스맥스로 옮겨라"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선거 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언론에 대한 불만은 디지털 플랫폼에서도 두드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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