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미착용에 자가격리 위반"…학부모 원성에 이방카, 세 자녀 자퇴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세 자녀를 3년 동안 다닌 학교에서 자퇴시켰습니다.

학교와 학부모 측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는 요청과 항의를 받고도 이를 무시해왔던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는 자녀들을 더는 해당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CNN 방송이 현지시각 14일 보도했습니다.

이 학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마련하고, 이를 책자로 만들어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학교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했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습니다.

대면 수업도 제한적으로만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이방카 부부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으며, 이 때문에 자녀들을 자퇴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이방카 부부는 지난 9월 26일 백악관 코로나19 전파 진원으로 지목됐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행사 참가자들과 자주 접촉했음에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 29일 1차 대선 TV토론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이들 부부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방카는 지난달 11일 이후 애리조나와 네바다, 미시간, 위스콘신주 선거 유세장 등에도 모습을 비쳤습니다.

한 학부모는 "이방카 부부는 노골적으로 학교 측이 마련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무시했다"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와는 별개로, 학교 측도 이방카 부부에게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따라달라도 요청했습니다.

보건교사는 이방카 부부에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으면 검사를 받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재공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이방카 부부가 거주지를 어디로 옮길지 주목된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방카 부부는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거주했던 뉴욕 맨해튼 내 부촌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아파트를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뉴욕으로 복귀할 경우 환영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지난달 2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는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보수단체 링컨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보고 웃는 이방카와 쿠슈너의 모습을 담은 대형 광고를 전광판에 띄우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