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라이펜슈툴 신임 주한독일대사는 일본의 항의로 철거 위기에 처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으로 규정했습니다.
라이펜슈툴 대사는 지난 11일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베를린 소녀상에 대한 독일 연방정부 입장에 대해 "독일에서 표현, 의견, 예술과 문화의 자유는 매우 매우 중요하며 이는 독일에 있는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술과 표현의 자유는 때로는 내 기분을 나쁘게 하는 표현이나 표현 방식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독일에서 매우 매우 근본적이며 중요한 원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반대보다 소녀상이 상징하는 권리를 보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간 베를린의 시민사회와 예술계 등은 표현과 예술의 자유를 강조하며 철거에 반대해왔습니다.
다만 라이펜슈툴 대사는 분권화에 따라 연방정부는 소녀상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베를린시와 미테구청장이 결정할 사안이며 현재 이 문제는 베를린 법원에서 심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매우 중요하고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양국이 역사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수단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펜슈툴 대사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 진출에 대해 "회원국들이 유 본부장을 WTO를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매우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할 능력이 있는 후보 중 상위권으로 여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사무총장 선출을 WTO 절차에 충실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회원국들이 사전에 합의한 규칙에 따라 사무총장을 선출하고 WTO를 강화할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WTO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8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전체 회원국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해 선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다른 EU 국가들과 함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펜슈툴 대사는 주요 7개국(G7) 확대에 대해 "G7 확대는 모든 구성원 간 논의와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논의와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는 경우에 따라 특정 국가를 G7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종전 선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해서 북한에 손을 내미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독일도 분단 경험을 공유하는 국가라 북한과 대화를 위한 한국과 한국 정부의 노력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정부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이와 함께 한반도의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이며 지속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중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만큼 인상 깊게 코로나19를 관리하고 대응한 국가는 거의 없다"며 "한국과 한국 국민들에게 큰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터키 이민자 2세 출신의 독일인 부부가 설립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제약
그는 "이민자가 독일 사회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개방적인 이민 정책은 국가를 더 강하고 혁신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