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드레 만에 열린 브리핑에서 "다음이 어떤 행정부가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경한 대선 불복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사실상 패배를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침묵하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만에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팀인 '초고속 작전팀'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 자리였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 행정부는 봉쇄 조치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어느 행정부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저는 시간이 말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온 선거조작과 불복에 관해 언급하지 않아 승복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을 뒤이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고, AFP통신은 "선거 패배를 거의 인정할 뻔했지만 직전에 멈췄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퇴장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공화당의 텃밭' 조지아주에서도 승리하며 트럼프 대통령보다 선거인단을 74명을 더 확보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선 불복 소송이 줄줄이 기각되고, 로펌도 발을 빼는 등 불리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대선 뒤집기'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10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