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현지 시각 13일 최근 북한이 내놓은 금연운동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BBC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서 종종 흡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모습이 금연운동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도 곁들였습니다.
북한은 2005년 '금연통제법'을 만들면서 담뱃갑에 경고문을 붙이고 공공장소에서 흡연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왔습니다.
지난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금연법을 채택하면서 통제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31개 조문으로 구성된 금연법은 극장·영화관 등 공공장소, 어린이 보육 기관, 교육기관, 의료시설 등을 금연장소로 지정하고 흡연 질서를 어겼을 때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금연법은 담배의 생산과 판매 과정까지 통제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흡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웹사이트도 올해 신설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흡연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언급하면서 금연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애연가라는 점이 금연운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BBC는 분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린이 보육시설을 방문하거나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을 시찰할 때도 손에 담배를 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던 김 위원장이 휴식을 취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때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금연을 권하기도 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공식 통계보다 흡연자가 많은 점도 금연운동 성공 여부를 불투명하게 한다고 BBC는 짚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9 세계 흡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15세 이상 남성 중 46.1%가 흡연을 하고, 여성은 흡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공식 통계에 여성 흡연자가 잡히지 않는 것은 북한에 담배 피우는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고 BB
대북 단체 '코리아나 커넥트'의 제임스 밴필은 "북한에는 여성이 공개적으로 흡연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밴필은 "북한에는 의지를 다지는 것 외에 금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