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없는 대선불복 전략을 펼치고 나선 가운데 그의 가족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정반대로 나뉘고 있다.
CNN은 12일(현지시간)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 참모 역할을 맡아온 자녀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상반된 조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열광(gung-ho)'하며 부친의 투쟁을 지지하는 반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자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가 우선 아버지의 체면을 세울 방법을 백방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사기투표 의혹을 증폭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투표조작 관련 음모론을 공유하고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고 규탄하는 등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식이다.
이방카와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조지아주에서 수작업 재검표가 종료되는 시점인 오는 20일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 승복을 발표하길 바라고 있다. CNN은 "이들 부부는 법적대응이 결과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더 신중한 태도로 차기 선거에 대한 진정성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친에게도 최근 행보가 과연 정치적 유산과 가업을 맞바꿀만한 것인지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방카가 대통령의 패배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현실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의 미래가 그 어느 때보다 아버지에게 달려있으며 정교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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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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