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재판이 오늘(4일) 열립니다.
징역형이 예상되는데 미국은 재판절차 없이 돌려보내 주기 바란다며 조기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재판을 앞두고 미 국무부는 조기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이들을 재판절차 없이 미국으로 돌려보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도 TV에 직접 나와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메리 링 / 억류 기자 어머니
- "전에 편지로 썼다시피, 우리 걱정은 말고 너 자신을 잘 돌보거라. 굳건하고 용감해라. 곧 집에 돌아올 수 있다고 약속하마."
일단 간첩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의 처리방향이 주목됩니다.
이란은 최근 미국 여기자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후 국외추방 형식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특히 북한이 현대아산 직원 유 모 씨와 미국 기자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른 것도 주목됩니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억류된 유 씨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해 우리 정부는 유 씨의 안위와 동선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미국 기자에 대해서는 재판 일정을 공개하고, 가족과 전화통화도 허용하는 등 세심한 처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자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관심은 유발하면서도 미국 내 여론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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