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에서 8살 소년이 들개의 공격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캄차카주(州)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시(市)에서 실종됐던 8살 된 소년이 이튿날 지역 항만시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소년의 시신에서는 동물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 소년은 항만시설에서 들개 무리의 습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대범죄를 담당하는 연방 수사위원회는 들개 관리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시가 운영하는 시설관리 기관의 담당자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들개에 물려 숨진 소년의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지역사회는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재발방지책을 요구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법률에 따라 각 지자체가 들개의 개체 수를 적절하게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숨진 소년의 부모를 위로하는 동시에 "도시 주민들을 들개 무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캄차카 지방정부가 각 지자체가 들개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극동에서는 들개에 물려 어린아이들이 다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연해주(州) 나홋카시(市)에서는 들개 무리가 8살 된 소녀를 공격해 크게 상처를 입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부랴티야 공화국에서는 9살 소년이 들개 떼의 공격을 받았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극동의 지자체는
다만 이에 필요한 예산이 상당해 현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의 들개가 주인의 유기 등으로 발생하게 된다는 이유로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공화국 주도인 야쿠츠크시가 올해 1월 애견세를 들고나왔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