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와 아기예수상 엉터리 복원 논란…외신 "트럼프 닮은꼴"

스페인에 있는 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조각상이 엉터리로 복원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조각상은 스페인 북서부 팔렌시아에 있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에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으로 10일 보도했습니다.

가축들 옆에서 미소를 머금고 있던 성모 마리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꾸덕꾸덕한 치즈,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샌드피플'(Sand People)을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가디언은 평가했습니다.


이 조각상이 엉터리로 복원된 것은 팔렌시아에 살면서 예술 활동을 하는 안토니오 구즈만 카펠이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스페인 복원 전문가들은 '이것은 복원이 아니다'(#IsNotARestoration)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팔렌시아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카펠도 조각상 사진을 게시하면서 "사진이 흐릿하지만, 누군가 장난질을 했음을 알아볼 수 있다"면서 "보르하에 있는 '원숭이 예수' 벽화와 견줄만한 관광명소가 팔렌시아에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복원을 잘못한 사람도 문제지만, 복원을 의뢰한 사람이 더 큰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원숭이 예수 벽화'는 지난 2012년 보르하에서 80대 신도의 손에 맡겨졌다가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모습으로 변하는 수모를 겪은 '에케 호모'(ecce homo·가시관을 쓰고 박해받는 예수) 그림을 말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