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대역전의 드라마로 백악관의 새 주인공이 됐습니다.
국제부 신혜진 기자와 함께 당선인 이야기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1 】
신 기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을 좀 살펴보니까, 가장 큰 키워드가 '화합'과 '치유'더라고요. 그만큼 미국의 분열상이 크다는 거겠죠?
【 기자 】
네, 바이든 당선인의 연설부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맹세합니다. 민주당 지역, 공화당 지역을 나눠서 보지 않고 통합된 나라만을 보겠습니다."
보신 것처럼,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였는데요.
흑백 갈등과 같은 미국의 극심한 분열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모습도 읽히고요, 그래서 성경 구절까지 인용하며 치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성경에서 '모든 것에 때가 있다. 거둘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고, 치유할 때가 있다'고 돼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미국에서 치유가 일어날 때입니다."
【 질문1-1 】
바이든 당선인이 평소에도 불행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할 줄 아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잖아요.
【 기자 】
네, 사실, 바이든이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사망했을 때 추도사를 도맡아 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추도사를 쓰게 된 게, 바로 '아픈 가족사' 때문인데요.
바이든이 30살 첫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해에 첫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동시에 잃었죠.
그래서 그 누구보다 가족을 잃는 고통을 잘 헤아릴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 겁니다.
백인 경찰이 목을 눌러 목숨을 잃은 흑인 플로이드 유가족을 직접 만나러 갔고, 추도사까지 맡았던 일화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지 플로이드 유족 추모 메시지 (지난 6월)
- "플로이드의 아이들이, 또 손자들이 그를 그리워할 거란 걸 저는 압니다. 지아나야, 어제 널 만났을 때 말했던 것처럼 너는 용감한 아이야. 아빠가 내려다보고 계셔. 널 자랑스러워 하실 거야."
【 질문2 】
결국, 자신의 아픔이 정치인으로서 더 성숙하게 한 밑거름이 된 거네요. 바이든 당선인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고요?
【 기자 】
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을 "좋은 친구"라고 일컬어 왔습니다.
직접 방문한 것도 3차례고요,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최근까지도 존경하는 지도자로 꼽으며 깊은 인연이 알려졌는데요.
바이든이 2001년 8월 청와대 오찬에서 김 전 대통령이 매고 있던 넥타이가 맘에 든다고 칭찬하자, 김 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넥타이를 풀어 선물했다고 합니다.
당시 넥타이에 얼룩이 묻어 있었는데, 바이든은 세탁하지 않은 채 원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980년대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 전 대통령과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이 주고받은 편지 2점도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한국의 민주화와 관련해 미국 주요 인사들에게 연설문과 기고문을 계속 보냈는데 여기에 대한 답문으로 온 겁니다.
편지를 살펴보면, 바이든 당선인이 한국의 민주화에 관심을 보이며 필요한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 질문3 】
자 이번에는 부통령 얘기 좀 해봅시다. 미국 역사 231년 만에 최초의 여성 부통령, 흑인 부통령이 탄생했어요.
【 기자 】
네, 우선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연설 내용,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해리스 / 미국 부통령 당선인
-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제가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것과 첫 여성 부통령으로서의 힘찬 포부를 밝혔는데요.
이날 입었던 '흰색 정장'은 패션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미권의 여성 정치인들은 이런 의미에서 큰 행사에 참석할 때 순백 정장을 입곤 하는데요.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016년 전당대회 수락 연설 때 흰색 정장을 입었습니다.
【 질문3-1 】
해리스 당선인도 최초라는 수식어가많아요?
【 기자 】
네, 이력을 살펴보니까 흑인 최초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많았습니다.
2004년부터 7년 동안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을 지냈고, 2011년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까지 올랐습니다.
모두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였습니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에 도전해 같은 민주당 소속 현역 하원의원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키고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엘리트 과정을 밟은 이력과 달리, 평소 모습은 매우 소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통령 당선 소식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휴대전화로 처음 들었을 때도 짙은 회색 운동복 차림이었습니다.
그 모습 직접 보시죠.
▶ 인터뷰 : 해리스 / 미국 부통령 당선인
- "우리가 해냈어요. 우리가 해냈어요, 조. 이제 당신이 다음 미국의 대통령이 됩니다."
【 질문4 】자,그럼 자연인으로 돌아갈 트럼프 대통령 얘기 좀 해볼까요? 어느 세계 지도자보다 트윗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계정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데, 무슨 얘기죠?
【 기자 】
네, 앞으로 가짜 뉴스를 지속적으로 올리면 계정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 질문4-1 】
그런데 이전에도 종종 가짜 뉴스를 올렸던 적이 있잖아요.
【 기자 】
네, 현역 대통령이니까 가능했던 것이고요.
내년 1월 20일, 바이든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신분도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현역일 때는 허위정보나 폭력을 선동하는 글을 올리더라도 경고 딱지가 붙거나 글을 가리는 정도의 조치만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글이 아예 삭제되거나 계정이 중단되는 등 일반인과 동일한 규정을 적용받게 됩니다.
그동안 누렸던 '특별대우'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 앵커 】
신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