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 이래 모든 영부인들은 직업이 영부인이었죠.
그런데 질 바이든은 다릅니다.
질 바이든은 영부인이 된 후에도 현재의 대학교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거든요.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저는 선생님입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가르침은 계속 될 겁니다."
대학 교수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 8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질 여사의 말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질 여사는 남편이 부통령이던 2009~2017년에도 학교 일을 계속한 미국 최초의 '투잡 세컨드레이디'였습니다.
남편의 출장을 따라 함께 탄 '에어포스투' 안에서 시험지 채점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아내가 큰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질은 엄마이자 교육자입니다. 평생 교육을 위해서 헌신해 왔습니다. 미국의 교육계를 위해서는 질 바이든이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2년제 대학의 영어과 교수로 재직 중인 질 여사는 40여 년 간 이민자 등 소외계층에게 영어를 가르쳐 왔습니다.
질 여사의 오랜 사회 활동 경험은 이번 선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멜라니아 트럼프와 달리 적극적으로 유세 현장을 돌았습니다.
▶ 인터뷰 : 질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인(지난 3일)
- "우리는 미국이 모든 국민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그런 정의로운 나라임을 믿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지지 연설의 장소로 학교를 택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질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인(지난 8월)
- "저는 항상 이 교실에서 나는 소리를 사랑했어요.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오기 직전 무한한 가능성으로 빛나는 그 고요함 말이죠."
남편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질 여사, 미국 최초의 '투잡 퍼스트레이디'가 돼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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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