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오늘(8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80일 전투' 성과 등 내부 현안 보도에만 주력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1면에 김덕훈 내각 총리가 순천화력발전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청천강-평남관개물길건설장 등 경제현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신문은 '우리 당을 불패의 혁명적당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위대한 업적' 제목의 논설을 1면에 싣고 노동당의 '업적'을 소개하면서 "우리 공화국은 강력한 전쟁억제력을 갖춘 세계적인 군사강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논설은 지난달 10일 열병식 때 선보인 전략무기들을 언급하며 "우리 인민의 힘과 넋이 깃든 강위력한 최신무기들로 장비한 혁명무력이 있기에 그 어떤 침략세력도 절대로 신성한 우리 국가를 넘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맥락상 미국을 의식한 과시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논설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특히 미 대선과 연관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날 신문은 대체로 각 분야에서 거둔 80일 전투 성과 소개에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각 기계공장이 치밀한 생산계획으로 생산량을 늘렸다는 성과를 전하거나 한 달은 걸릴 리파역-신증산역 철다리 복구공사를 열흘 남짓만에 완성했다는 소식, 탈곡기 등 농기계를 완전가동해 가을 추수를 마무리한 대동군 학수협동농장 사례 등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각 부문에서 진행되는 비상방역사업을 소개하거나 김덕훈 내각 총리의 현지료해(파악) 소식을 다뤘을뿐 미 대선 관련 보도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려명과 통일의메아리 등 대외선전매체들도 미 대선에 대한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당선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새벽에 전해졌습니다. 새벽 1∼2시께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해 당선이 확실시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오전 10시께 바이든의 대국민 승리 연설이 있었습니다.
이날 바이든의 당선이 공식화된 만큼 북한이 앞으로 수일 내 미 대선결과에 대한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당시의 정세에 따라 미 대선 결과를 보도하는 데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에는 대선결과가 나온 이튿날 노동신문에서 당선인의 실명 거론도 없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을 건조하게 알렸습니다. 반면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는 조선중앙방송이 오바마를 언급하며 '많은 표 차이로' 경쟁자를 물리친 상황까지 구체적으로 보도했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