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진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 근처 도로에서 자동차 선루프를 열고 몸을 내밀어 성조기를 흔들던 백인 여성이 목청이 터질 듯이 "트럼프는 끝났다"고 외쳤다.
주변 시민들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끝났다!'고 소리치기도 하고 함성을 지르며 손뼉도 치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만끽했다.
백악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빼곡하게 들어선 시민들은 너나없이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코로나19에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챙겨 쓰고 있었다.
20대 워싱턴DC 주민은 "오늘을 기다렸다. 바이든이 이겨서 트럼프가 있는 백악관 앞에 나와 춤을 출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고 했다.
인파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였던 '당신 해고야'부터 시작해서 욕설이 섞인 문구까지 다양한 구호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분노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는 피켓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워싱턴DC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이번 대선에서 92%가 바이든 후보를 찍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은 5%밖에 되지 않았다.
백악관이 있는 지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은 어느 지역보다 컸던 지역인 셈이다. 곳곳에서 바이든 지지자들이 떼로 몰려 나와 승리의 기쁨을 공유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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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ople react after media announced that Democratic U.S. presidential nominee Joe Biden has won the 2020 U.S. presidential election, on Black Lives Matter Plaza near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November 7, 2020. REUTERS/Hannah McKay TPX IMAGES OF THE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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