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려 '집권 2기' 모양새 만들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개하며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대선 결과가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차기 대통령을 행세하면 미국에서 초유의 '두 명의 대통령'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현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트럼프를 대통령처럼 보이도록 하는 전략 실행에 나섰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로 개각이 거론된다. 이전부터 해임설이 나돌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교체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가장 먼저 할 일은 누가 충성했는지, 누가 유능했는지를 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고유권한인 행정명령에 잇달아 서명하며 본인이 대통령임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낼 것이란 말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한 공화당원을 인용해 "제조업, 중국 관련 문제뿐 아니라 그가 관심 있는 사회·문화 사안까지 여러 건의 행정명령을 다음 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인수위 홈페이지를 선보이며 본인이 취임 직후 즉각 현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발언도 잇달아 내놓으면서 사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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