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승자를 가리기 위해 남은 초박빙 경합주 5곳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오늘(6일) 오전 8시까지 개표율이 90%가 되지 않는 곳은 뉴욕타임스(NYT) 집계 기준 네바다와 애리조나주입니다.
이 중 네바다주는 선거인단 수가 6명으로 많지 않지만 살얼음판 같은 승패를 겨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결과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선거구지만 개표는 상대적으로 더딥니다.
오늘(6일) 오전 8시까지 개표된 표(개표율 89%)는 약 122만 표로 다른 주에 비해 많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에런 포드 네바다주 검찰청장은 지역방송 KTNV에 "이번 대선은 다른 때보다 개표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라며 "유권자 모두가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포드 청장은 "우편투표는 중복 투표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투표 부정을 막으려고 서명 검증, 바코드 스캔 등 확인 절차가 많아 개표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네바다주 유권자 180만 명 가운데 120여만 명이 투표했고 이 가운데 49%가 우편투표 했다고 추산했습니다. 이곳 법에 따라 우편투표는 선거일인 3일까지 소인이 찍힌 용지가 10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합니다.
네바다주에서는 우편투표의 유효성 검증 작업뿐 아니라 잠정투표(유권자의 이름이 명부에 없어 법적 자격이 확실하지 않을 때 일단 기표하는 투표) 개표도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유권자의 법적 자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잠정투표는 약 6만 표로 적지 않습니다.
네바다 주정부는 오늘(6일) 새벽 낸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사전 투표 12만4천여 표를 포함해 19만150표가 개표되지 않았다"라며 "이 가운데 90%가 클라크 카운티 선거구다"라고 밝혔습니다.
클라크 선거구 유권자 등록 책임자는 내일(7일) 오전 3시까지 새로운 개표 결과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네바다주 유권자의 71%를 차지하는 클라크 카운티는 바이든 후보가 한국시간 오늘(6일) 8시 현재 8%포인트 앞섰습니다.
주법에 따르면 개표는 12일까지 끝내야 하고 16일까지 검증한 뒤 공식 결과가 발표됩니다.
남은 경합주 5곳을 놓고 두 후보의 승패를 경우의 수로 따져볼 때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주를 내줘도 12가지 방법으로 이길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주를 가져가면 당선되는 방법이 3가지로 다소 여유가 생깁니다.
NYT 집계 기준 오늘(6일) 오전 8시 현재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9.4%, 트럼프 대통령이 48.5%로 득표율 차이가 0.9%포인트(약 1만1천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