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과정이 초접전 상황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강한 상승세를 탔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5%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2.54% 오르며 개장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폭락 사태를 딛고, 3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장 이후 3대 지표들은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뉴욕시간 4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5일 0시) 기준 다우, S&P 지수는 각각 1.7%. 2.3% 상승 중이며, 나스닥 지수는 3.3% 올랐다.
뉴욕증시는 이날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등 주요 접전지역에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개장했다.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로 보는 투자자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것이라는 희망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선 결과 못지 않게 상원 의석 배분 결과가 향후 증시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백악관 주인과 상원 다수당이 달라질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힌다. 백악관에서 추진하는 정책마다 의회와 충돌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개장과 동시에 폭락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상원 장악이 어려워지며 대체 에너지 관련 입법 추진에 탄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 당선시 수혜주로 주목받은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장과 동시에 5%대 하락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그린 뉴딜'을 내세웠고, 인베스코 솔라 ETF는 태양광 에너지 업체에 투자하는 상장 펀드다. 대표적인 태양광 페널 제조업체인 퍼스트 솔라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하면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들 종목들은 기후변화 대응에 2조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바이든 후보 공약의 수혜주로 주목을 받아 최근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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