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접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현지 시간 4일) 일방적으로 사실상의 '승리'를 주장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승리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도 개표가 끝나봐야 한다는 다소 신중한 접근을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주장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이는 우편투표를 염두에 둔 듯 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 당선자 확정이 지연되는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0시 50분 트윗을 통해 "우리가 크게 이겼다"며 민주당을 향해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큰 승리!"라고 언급해 사실상 승리 선언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트윗은 바이든 후보의 입장 발표 직후 나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0시 40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가 이 선거에서 승리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되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 위치에서나, 도널드 트럼프 위치에서나 누가 이 선거에서 이겼는지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 이후에 백악관에서 별도의 행사를 열어 자신의 승리를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엄청나게 이기고 있다고 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고 주장하는 한편,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가 포함된 투표 개표가 중단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6개 경합주 가운데 5개 주에서 앞서고 있거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것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2.7%포인트(74% 개표기준), 미시간 7.5%포인트(71% 개표기준), 위스콘신 4.0%포인트(82% 개표 기준) 앞서고 있습니다.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3개 주 중 플로리다에서는 승리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문제는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지만, 아직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개표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3곳은 선벨트 3개 주와 달리 우편투표의 신속한 개표를 위한 사전 작업을 허용하지 않는 곳입니다. 따라서 투표 종료 후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우편투표와 현장투표를 같이 개표하는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편투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 현장투표를 한 유권자는 3천573만103명,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는 6천456만5천735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주장에 대해 CNN방송은 "정확하지 않고, 잘못된 거짓된 주장"이라면서 "민주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