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경영진들이 직원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사무실을 임시 건물로 옮기는 등 미 대선 후 발생할 수 있는 소요사태 대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 경영진들이 선거 후 혹시라도 있을 시위나 폭력사태가 업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항공사, 의료업체 등의 최고 경영진들은 선거일 전 직원들에게 출장을 피하고, 불안과 혼란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뿌렸다.
시애틀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인 맥킨드리는 이번주 직원 출장을 금지하고, 직원들이 집에 머물도록 안내했다. 몇몇 업체는 직원이 불안하다고 느끼면 전화할 수 있는 사내 핫라인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앞으로도 며칠간 경계하고 조심해주시길 바랍니다. 눈을 뜨고 스스로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2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S&P글로벌 최고보안책임자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선거결과를 당분간 알 수 없을 수 있고, 시위나 폭력사태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장한 민간인들이 투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직원들이 투표소를 오갈 때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주의했다. 또한 직원들이 워싱턴D.C.로 여행을 자제하도록 했다.
회사들은 대선 관련 시위나 폭력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사무실을 옮기기도 한다. WSJ은 유나이티드 항공이 시카고 시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시위 활
유나이티드 항공은 또한 시카고,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덴버, 시애틀 등 도시에 거주하는 일부 비행승무원을 공항 호텔로 이주시켜 그들이 차질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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