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보사노바로보틱스 재고 모니터링 로봇 [사진 = 보사노바로보틱스 홈페이지]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현지시간) 월마트가 최근 재고관리 로봇 제조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와 협력관계를 끝냈다고 밝혔다. 보사노바 로보틱스는 2018년부터 월마트에 매장 재고 모니터링 로봇을 납품해왔다. 약 1.8m 높이의 보사노바 로봇은 AI가 탑재돼 매장 안에서 고객을 알아서 피해 다닌다. 보사노바는 선반 위 물품이 동나서 더 가져다 놓아야 하는지, 선반 가격표가 제대로 붙어있는지 등도 점검한다.
월마트는 지난 5년간 로봇 직원을 투입해 최저임금 인상 등과 맞물린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추진해왔다. 지난 1월엔 미국 월마트 4700개 매장 중 1000곳에 로봇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면서 매장 재고 모니터링 로봇이 쓸모가 없어졌다고 WSJ은 전했다. 매장 직원들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매대를 더 자주 오갔고, 직원들이 직접 어떤 물품이 부족한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단순 기능에 머물렀던 보사노바의 일감은 줄었고 월마트는 로봇과 사람의 효율성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WSJ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고객들이 매장 내에 돌아다니는 로봇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전했다. 보사노바 로보틱스와 계약을 종료했을 때 보사노바 로봇은 500개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월마트 대변인은 WSJ에 "협력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매대 관리 기술을 테스트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월마트는 바닥 청소, 물품 하역 로봇 등도 사용하고 있다.
한편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사노바가 월마트와 계약이 종료된 후 전체 직원의 50%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로봇 덕분에 매장관리가 개선됐지만, 매출과 기타 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
[신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